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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샀어?

파맛 첵스는 못 먹었지만, 켈로그 (K) 미국주식을 샀다.

켈로그(Kellogg's) 배당금은 연 $2.28이고 배당수익률은 3.52%입니다. 켈로그는 15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 성장 기업입니다. 오늘 밤엔 과자 팔아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주는 켈로그를 샀습니다.

파맛 첵스 사건

2004년 농심켈로그는 자사의 신제품 시리얼인 '첵스 초코맛' 홍보를 위해 인터넷 선거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초코맛 첵스' 후보와 아이들이 싫어해서 절대 안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파맛만 듬뿍 나는 첵스' 두 후보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투표 이벤트를 펼칩니다. 농심켈로그는 두 후보의 투표 대결을 통해 더 많은 표를 득표한 쪽의 첵스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농심켈로그 공장에선 초코맛 첵스가 생산되고 있었을 게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놓고 편파적이었던 당시 포스터

 

네티즌들의 참전

선거 초반의 상황은 모든것이 주최 측인 농심켈로그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짜고 치는 부정선거 행태에 분노한 웃긴대학을 필두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이 참전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파맛 첵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파맛 첵스'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선거 바람이 몰아치게 되고 급기야 파맛 첵스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결국 선거 판도는 역전됩니다.

 

대파는 항균작용 및 살균작용이 탁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더라. (Pixabay)

역대 최악의 부정선거

뜻밖의 상황에 다급해진 농심켈로그는 네티즌들의 몰표 4만 여표를 부정투표로 간주하여 모두 무효 처리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럼에도 '초코맛 첵스'의 열세가 바뀌지 않자 '파맛 체키'를 비방하는 TV광고를 제작하여 방영하고, 초코맛 체키에게 투표하면 체키를 공짜로 나눠주는 금품살포 현장투표까지 동원하여 결국 초코맛 체키를 당선시키고 맙니다.

숙명의 라이벌 (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는 초코맛 체키를 당선시키기 위해 개표조작, 흑색선전, 선관위의 선거개입, 금품살포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였고 결국 이 선거는 역대 최악의 온라인 부정선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의 흑역사로 남게 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

부정선거 이후 16년이 지난 2020년 6월 농심켈로그는 지속적인 소비자의 요청에 힘입었다면서 한정판 '파맛 첵스'를 전격 출시합니다.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이번 농심켈로그의 '파맛 첵스' 출시를 대한민국 파뿌리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다수의 언론기관에서 앞다투어 대서특필한 민주주의의 승리

 

그러나 파맛 첵스의 홍보문구를 보면 농심켈로그는 16년 전 당시의 선거 결과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민주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입장에 변함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보 CF에서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으나 사과의 내용은 파맛 첵스가 너무 늦게 출시되어 미안하다는 내용 입니다.

 

늦게 출시해서 미안해 (농심켈로그)

 

과연 민주주의의 승리인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고 출시된 '파맛 첵스'의 맛에 대한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한 엄숙한 시대 분위기에서 기획된 이번 농심켈로그의 '파맛 첵스' 출시와 마케팅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설렁탕 비쥬얼의 이 괴식은 무엇인가? (농심켈로그)

솟아라 호랑이 기운, 켈로그

켈로그(Kellogg's)는 설립된 지 100 년이 넘은 세계 최대의 곡물 스낵 및 시리얼 제조 업체입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켈로그 콘푸로스트 외에도 다양한 곡물 시리얼 제품과 크래커 등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농심그룹과 합작 투자회사인 농심 켈로그가 제조와 판매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켈로그 유니버스
아무리 먹어도 호랑이 기운은 안난다 카더라

소금(?) 맛 감자칩 프링글스

켈로그는 시리얼 제품 외에도 다양한 과자, 쿠키, 크래커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제품은 2012년 P&G로부터 전격 인수한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가 있습니다. 프링글스의 정체성은 짠맛이라고 하는데요, 다른 감자칲 제품에 비해서 소금과 각종 조미료가 많이 첨가되어서 자극적인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사실 죄다 같은 소금 맛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뚜기 케첩을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프링글스 로고, 감자 신사
포장은 달라도 죄다 소금맛;;;

꾸준한 기업 켈로그

켈로그를 보면 드는 생각은 뭔가 다이내믹한 시장 변화 없이 꾸준하게 버티겠다 싶은 느낌입니다. 과거 10년의 매출과 영업이익 그래프를 보아도 그냥 꾸준한 느낌이고 앞으로도 큰 부침 없이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시리얼을 먹지 않지만, 여전히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시리얼에 우유 말아서 밥을 때울 것 같고요, 다이어트나 채식 위주 식단 때문에 시리얼바나 곡물 스낵도 먹을 거 같고, 어딜 가나 가끔은 저 짠맛 나는 프링글스도 한 통 사서 맥주 안주로 먹을 테고요. 

 

꾸준한 매출

 

꾸준한 이익

켈로그는 앞으로 큰 성장을 바라기보다는 꾸준히 오래간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 대상으로 적합합니다. 현재 주당 배당금은 연 $2.28이고 배당수익률은 3.52%입니다. 또한 켈로그는 지난 15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 성장 기업입니다. 과자 팔아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주는 좋은 회사, 오늘 밤엔 켈로그(K) 미국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15년간 배당금을 늘려왔다.

 

드셔바, 호랑이 기운 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