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꿈꾼다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 International Inc., PMI)는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입니다. 말보로, 팔리아먼트 등의 연초담배 브랜드와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판매는 모기업인 알트리아 그룹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필립 모리스는 2016년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 라는 비전을 발표합니다. 담뱃잎이 연소되어 발생하는 연기에는 매우 해로운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매우 안 좋으므로 이제 건강을 위해 조금 덜 해로운,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피워야 한다. 는 주장으로 보입니다만. 몸 생각하면 끊어야죠.
형 지금 진지하다
필립 모리스의 홈페이지를 보면 정말 이들이 꿈꾸는 '연기 없는 미래' 에 대한 비전이 사뭇 진지함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소개 영상에 살짝 감명받아서 자체 제작한(발로 만든) 자막과 스샷을 올립니다. 필립 모리스의 진지함을 감상해 보시죠.
담배 사업은 끝났다.
필립 모리스는 각국 정부의 규제정책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인해 향후 10~15년 안에 많은 국가에서 궐련형 연초담배의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니코틴의 중독성은 유지하면서 연초담배보다는 덜 해로운 전자담배 개발과 판매에 사활을 건듯해 보입니다. 겉으로는 말이죠.
흡연자는 줄지 않는다?
WHO는 2025년 전 세계 성인 흡연자 비율은 17.1%로 2010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까지의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15세 이상 성인 흡연자 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게다가 WHO가 발표하는 흡연자 통계에는 전자담배 이용자와 15세 미만 흡연 인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히팅 방식의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IQOS는 담뱃잎을 불로 태워 연기와 재를 만들어 내는 연초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350도°C 미만의 열로 가열하여 니코틴 증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의 전자담배입니다. 영국의 담배회사 BAT가 판매하는 glo와 KT&G에서 판매하는 릴도 같은 방식의 전자담배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전자담배는 아이코스와 같이 담뱃잎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니코틴 용액을 가열하여 수증기를 만들어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필립 모리스 에서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도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필립 모리스는 아이코스의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필립 모리스는 전자담배가 연초담배와는 달리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찌는) 방식이라 건강에 덜 해롭다고 주장합니다. 둘 다 이용해본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불로 태우는 방식에 비하면 확실히 조금은 덜 해로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신에 그만큼 풍미라던가 연무량등은 연초담배에 비하면 매우 부족합니다. 전자담배가 절대로 몸에 해로운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담배는 시작 안 하는 게 최선이고, 금연 말고는 답 없습니다.
지금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필립 모리스의 글로벌 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28.4%를 기록, 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담배 회사입니다. 물론 알트리아가 전담하는 미국 시장과 넘사벽 차이나의 전매청 중국담배공사는 제외한 수치입니다. 말보로 브랜드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연초담배입니다. 또한 OECD 상위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0년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불황을 모르는 담배산업임에도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출의 4% 정도를 차지하던 공항 면세점 매출이 날아갔고, 전 세계 아이코스 매장이 문을 닫아 매출에도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 매출액과 순이익 심지어 배당금까지 모든 게 상승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정도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전체 담배 판매량은 0.6%로 소폭 감소했지만 아이코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가 증가했다고 하니 필립 모리스가 만들고자 하는 '연기 없는 세상' 또한 계획대로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와 배당은?
장사는 잘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선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 $90이던 주가는 $60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70 선에서 횡보 중입니다. 주당 배당금은 연 $4.68이고 배당률은 현재 6.64% 로 매우 높습니다. 필립 모리스는 2008년 이후 연평균 8.9% 배당금을 쑥쑥 늘려온 늘려온 배당 성장 회사입니다.
필립 모리스는 1, 4, 7, 11월에 분기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올해 분기 배당금은 주당 $1.17로 전년대비 3% 증가했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배당 성장률에는 못 미쳐서 아쉽긴 하지만 올려준 게 어디냐고 위안을 삼습니다. 그런데 배당 성향이 94%로 매우 높습니다. 워낙 현금을 잘 버는 회사이긴 하지만 이건 좀 불안하긴 하네요.
미국 FDA,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
7월 9일 필립 모리스 발표에 따르면, 미국 FDA로부터 히팅 방식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위험저감 담배제품'(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마케팅 인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FDA는 승인 사유로 아이코스 사용으로 인한 인체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공중보건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점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아이코스는 미국 FDA 의 MRTP 인가를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담배라는 업적도 달성했습니다.
히팅 방식의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태우는 일반 연초담배에 비해 덜 해로운 제품이다.라는 필립 모리스의 주장을 미국 FDA가 과학적으로 인정해 준 샘이 되었습니다. 이제 필립 모리스는 아이코스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이며, 일반 연초담배에 비해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덜 해로운 담배 대체제.라고 광고가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이는 분명 아이코스 판매에 긍정적인 소식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FDA 의 MRTF 심사는 필립 모리스가 2020년 3월에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매번 낙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FDA 사이트에서 과거 심사 문서를 찾아보면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증거를 못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FDA가 왜 이전 심사결과와 달리 이번에는 승인을 해 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담배는 건강에 해롭지만 배당엔 이롭다
담배 비즈니스는 불황이 없으면서 수익률도 높은 사업입니다. 게다가 니코틴의 마약 같은 중독성으로 꾸준한 매출을 보장해 줍니다. 광고 마케팅이나 R&D 투자 없어도 꾸준하게 팔리는 비즈니스가 또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의 규제와 시민사회의 비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저 같은 흡연자가 설자리 따위는 지금도 없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을 생각하면 살짝 걱정도 됩니다.
건강에 매우 해로운 담배이지만 미국 주식 배당투자에는 분명히 이롭습니다. 알트리아도 그렇고 필립 모리스의 현재 주가도 그렇고 배당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건강에는 분명히 해로운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팔아서 '연기 없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PM) 미국 주식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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