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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샀어?

말보로 레드 대신, 알트리아 (MO) 미국주식을 샀다.

알트리아(Altria)는 미국 최대의 담배회사입니다.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의 모회사 입니다. 담배는 건강에 해롭지만 배당 투자에는 이롭습니다. 오늘 밤엔 알트리아(Altria) 를 매수했습니다.

알트리아 그룹?

알트리아(Altria)는 미국 최대의 담배회사입니다. 이름이 굉장히 낯선데 사실은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의 모회사입니다. '몸에 해로운 더러운 것을 팔아 돈만 챙기는 해충 같은' 회사의 이미지 세탁 블랜딩을 위해 2000년대 후반에 사명을 변경하고 필립 모리스와 분사했다고 합니다. 현재 알트리아는 미국 국내의 담배사업을 전담하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는 필립 모리스가 담당한다고 합니다.

 

바이오 제약회사의 로고 인줄;;;

 

말보로 레드와 아이코스 그리고 대마초???

말보로는 40년 넘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연초담배라고 합니다. 현재도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40% 가 넘는다고 하네요.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라서 충성도가 높아서 금연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데;;;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알트리아는 필립모리스가 만든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미국 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마초 합법화를 대비해서 대마초 관련 기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다 있는 거죠;;;

 

말보로 레드 피는 남자

흡연은 건강에 해롭지만 투자에는 이롭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FDA에서도 지속적으로 각종 규제와 함께 성인 흡연율을 낮추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담배에 대한 세금도 점점 늘어나고 판매량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 산업은 매우 고수익이 보장되는 매력적인 사업임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려 워런 버핏 형님께서도 “만드는 데 1 페니가 드는데 1 달러에 팝니다. 중독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환상적인 브랜드 충성도가 있습니다. 제가 담배 산업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라고 이야기하셨거든요.

 

 

 

배당 킹 알트리아

알트리아는 50년 넘게 배당수익을 늘려 온 배당 킹 회사입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올해에도 연 배당금 $3.36 지불 예정이고, 배당수익률은 현재 무려 8.6% 에 달합니다. 물론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말이죠. 

 

흡연은 배당에 이롭다

흡연자로서의 애사심(?) 

저는 사실 아직까지 흡연자입니다. 물론 말보로 레드는 피지 않습니다. 너무 독하거든요. 앞으로도 말보로 레드를 사서 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알트리아(MO)는 조금씩 사서 모아 보려고 합니다. 몇 주 사고 났더니 뭔가 흡연자로서의 애사심(?)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아이코스로 다시 바꿔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담배산업은 앞으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고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산업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술, 담배, 도박과 같은 산업이 사라지는(돈이 안 되는) 그런 우아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잘 상상이 안 갑니다. 알트리아 파이팅이라고 대놓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제가 응원을 안 해도 앞으로도 스스로 쭈욱 잘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기업 알트리아였습니다.

 

“Marlboro Ad”, by Anton Raath, licensed under CC BY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