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Transformers)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의 거대 이족보행 변신로봇이 나오는 SF 액션 영화입니다. 2007년 개봉한 1편의 엄청난 흥행 성공 이후 현재까지 총 5편이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1편에서 보여주었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정말 놀라왔는데요 당시에 보여주었던 비주얼의 충격은 주라기 공원, 매트릭스와 함께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센세이션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랜스포머 1 공식 예고편 (Pharamount)
트랜스포머 1편에서의 시각적 충격과 놀라운 볼거리들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퇴색되는데요, 식상하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라인과 CG로 범벅된 의미 없는 폭파와 전투의 재탕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매번 사상 최악의 시리즈라는 혹평을 받게 됩니다. 팬들은 '설마 지난번보다는 낫겠지'라는 '기대감' 또는 오토봇의 총사령관인 옵티머스 프라임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극장을 찾게 되고 '역시나 이럴 줄 내가 알고 있었다'라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며 극장을 나서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을 가진 시리즈입니다.
거대 변신로봇에 대한 사나이의 로망을 자극하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983년 미국의 완구 회사 해즈브로(Hasbro)가 일본 완구회사인 타카라사의 미크로 맨 시리즈를 리뉴얼하여 미국에 출시하며 탄생한 장난감 브랜드입니다. 해즈브로는 트랜스포머 장난감 홍보를 위해서 코믹스 발행과 함께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방영하게 됩니다. 홍보용으로 제작했던 이 에니매이션이 의외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두자 해즈브로는 아예 트랜스포머를 프랜차이즈 시리즈 화하여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이후 무려 40년간 해즈브로의 효자 역할을 톡톡이 하게 됩니다.
해즈브로(Hasbro)의 역사
해즈브로(Hasbro)는 1923년에 연필 등 문구류를 만들어 팔던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1940년대에 병원놀이 같은 소꿉장난 장난감을 팔기 시작하면서 완구사업에도 진출하게 되는대요. 1950년대 출시한 못생긴 감자 머리 인형인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가 어마어마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본격적인 장난감 회사로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당시 이 못생긴 감자 머리 장난감의 인기는 대단했다고 하는데요 그 인기를 반영하듯 Pixar의 Toy Story 시리즈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이후에도 해즈브로(Hasbro)는 마텔의 바비인형에 영감을 받아 출시했던 군인 장난감 G.I JOE 시리즈와 스타워즈 캐릭터 장난감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 나갑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판권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나가던 해즈브로는 1980년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메가 히트를 통해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해즈브로가 단순히 장난감 완구를 판매하는 업체에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텔(Mattel)을 누르고 업계 1위로 도약
2017년 세계 최대의 장난감 유통 체인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합니다. 그와 함께 완구업계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당시 해즈브로는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Mattel)에 이은 세계 2위 완구업체였습니다. 위기 탈출을 위해 해즈브로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장난감 구독형 서비스 출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디지털 마케팅 강화 전략으로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키면서 세계 1위 완구업체로 도약합니다.
급기야 2017년 11월에는 해즈브로가 마텔측에 인수합병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마텔 측에서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즈브로의 경쟁사 마텔(Mattel)은 과거에나 지금에나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가지 세계적인 완구업체입니다. 마텔은 바비인형 외에도 핫휠, 메가블록, 토마스와 친구들, DC Comics 등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쟁쟁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유아용 놀이기구 메이커로 유명한 피셔프라이스도 마텔 소속입니다. 참고로 마텔은 한국 완구회사인 손오공의 최대주주 이기도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원(eOne) 인수
2019년 해즈브로는 캐나다의 다국적 미디어 기업인 엔터테인먼트 원(eOne)을 38억 달러(한화 4조 5천억)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들여 인수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원은 TV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다국적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라고 합니다. eOne의 미디어 사업 매출은 현재 해즈브로의 전체 매출액 중 30%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oOne 이 제작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페파피그는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해즈브로 라인업
해즈브로는 장난감과 보드게임 판매사업 그리고 미디어 컨텐츠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G.I JOE,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너프, 조이드, 마블(Marvel), 겨울왕국, 파워레인저 등의 쟁쟁한 장난감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생게임(모노폴리), 젠가 등의 보드게임과 매직 더 게더링 등 온라인 게임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원 인수에서 보듯이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과 TV 드라마와 극장판 영화 등 디지털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해즈브로가 디즈니의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연장했다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랙 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마블(Marvel)의 모든 히어로 들과 스타워즈의 제다이들 겨울왕국의 엘사 외에도 디즈니 플러스의 방송 콘텐츠까지 포함하는 디즈니 프랜차이즈 캐릭터 완구 판매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된 것이죠.
2020년 1분기 실적은 실망스럽다
지난 4월 29일 발표된 해즈브로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의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1B (한화 1조 3천억)을 기록했습니다. 순손실은 무려 $69.6M (한화 840억)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는 2019년 인수가 완료된 eOne 관련 1회성 회계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비용을 반영하면 수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바뀝니다. 수정된 순 수익은 $77.7M (한화 940억)이라고 하는데 칭찬받을 만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장난감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모노폴리, 매직 더 게더링 등 게임 분야 매출이 무려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2019년 인수한 eOne의 실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29% 나 크게 감소했습니다. 국가별 매출을 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매출은 20% 증가했으나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해외 매출은 11% 감소한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해 주로 평가받았던 기대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입니다. 2019년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원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문 닫은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와 줄줄이 개봉이 연기된 디즈니 영화들도 캐릭터 장난감 매출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흐림?
하반기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장난감 업계 전반으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2019년 eOne 인수로 인한 후유증은 없을지 걱정도 되고 디즈니 프랜차이즈가 멋지긴 하지만 그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라이선스 비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하구요. 장난감 생산공장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다고 하는데 최근 미. 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던 신작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 입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 디즈니의 뮬란, 파라마운트의 G.I JOE: Snake Eyes 등이 올 한 해 영화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작 개봉 영화로 인한 캐릭터 장난감 매출 증가와 점점 커지고 있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디지털 컨탠츠 산업에서도 eOne 과의 시너지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와 회망을 걸어 봅니다.
10년째 배당은 가파르게 성장 중
해즈브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습니다. 게다가 연 배당 성장률이 10% 에 달할 정도로 높은 배당 성장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해즈브로의 연 배당금은 주당 $2.72이고 배당수익률은 3.53% 로 높은 편입니다. 회사의 현금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는 하나 배당금 지급을 위해 올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습니다. 배당성향도 올해 70% 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사실 앞으로도 꾸준히 배당을 늘려 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해즈브로는 전 세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파는 착한 기업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술, 담배, 도박 등을 주업으로 하는 나쁜 기업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런 착한 기업이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 밤엔 오토봇의 총 사령관 옵티머스 프라임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해즈브로(HAS) 미국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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