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장난감 모으듯 매일 밤 미국 주식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정보력도 전혀 없고 기업가치 분석은커녕 기업 공시나 재무제표도 제대로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이것저것 감(?)으로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을 캐치하는 능력도 역시 전무하기 때문에 그냥 매일 밤 적립식으로 장기투자가 가능한 미국 배당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매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3개월 동안 수집했던 제 컬랙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해 볼까 합니다. 공개를 위해 데이터를 보다 보니 반성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이 매수한 거라서 포트폴리오라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이 투자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기 위해 나름 이정표를 찍어본다는 마음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뭐가 좋을지 몰라서 다 담았다
대략 3개월간 밤마다 야금야금 모았더니 어느새 투자 종목이 61개 까지 늘어났습니다. 종목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지고 싶은 종목이 매일 늘어나고 있어서 아마도 종목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아래는 현재 투자 중인 61개 종목에 대한 투자금액 비중과 수익률을 나타낸 몬드리안맵 히트맵 입니다. 녹색은 수익을 나타내고 붉은색은 손실구간입니다. 사각형의 면적은 투자금액에 대한 비중이고 현재의 투자 수익률을 함께 표기했습니다.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이 중요하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제 몸과 마음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질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매수 종목을 보면 대부분 수익률 마이나스인 종목을 물타기 추가 매수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본전 생각(?) 이 나서 잘 손이 안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 투자 철학과 종목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반성해 봅니다.
종목별 배당수익률
배당주 위주로 투자한다고 했으나,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서 많은 종목이 배당금을 줄이거나 아예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꿀 배당이라고 알려졌던 호텔, 크루즈, 카지노 등 레저 산업과 부동산 리츠 주식이 다들 어렵습니다. 아마 2분기에도 배당수익률은 더 낮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아래 그림에서 녹색불이 배당수익률을 나타내는데요. 점점 화면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물론 페이스북(FB)이나 우버(UBER), AMD(AMD) 등 기술 성장주식들은 배당을 주지 않고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원래 어두운 색입니다.
업종별 분산투자 현황
글로벌 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11개의 산업분류(Sector)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산업분류별로 골고루 분산투자를 해야겠다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의식하지도 않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달걀을 아주 그냥 골고루 담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ETF의 투자 비중이 21%로 가장 큰 것이 위안이 됩니다. 정보력도 없고 분석력도 없는 저 같은 투자자 에게는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자꾸만 손은 개별종목 매수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ETF 비중을 좀 더 늘려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도 천상계 주식을 가지고 싶다.
아쉬운 것은 테크놀로지(Technology) 섹터의 비중이 12.4 %로 조금 낮습니다. 애플(AAPL)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천상계 주식을 저도 가지고 싶었는데 너무 오른 것 같아서 먼발치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데 계속 오르네요. 조만간에 꼭 영접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좌잔고
현재까지 총 투자금액은 $8,074이고 10.7% 정도 수익을 올려서 총 평가금액은 현재 $8,934입니다. 배당 수익률은 2.97%이고 배당금은 $265 정도입니다. 배당주에 투자한다고 큰소리친 거에 비하면 좀 낮은 수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다 최근 팬데믹으로 인한 배당 컷, 배당 중단한 종목이 많아진 때문으로 보입니다.
월별로 보면 3, 6, 9, 12월 배당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나머지 달에는 들쑥날쑥한 상태입니다. 삐죽삐죽한 그래프를 평평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생기지만 그러기 위해선 종목별로 배당 주기를 챙겨야 합니다. 제가 그렇게 디테일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
요즘 사경인 회계사님이 쓰신 '진짜 부자 가짜 부자'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투자 마인드를 키워주는 책인 것 같은데 딱딱하지 않게 잘 설명해 주셔서 잘 읽히더라고요. 느낌이 좋아서 다음 책도 역시 사경인 회계사님이 쓰신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을 읽어 보려 하는데... 꼭 저 같은 사람을 혼내는 내용일 것 같아서 살짝 두렵습니다.
저도 재무제표를 볼 줄 알게 되면 지금과는 다르게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할 수 있게 될까요? 사실 지금도 기업의 연간/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보기만 해서는 통 뭔 내용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이것도 꾸준히 보다 보면 좀 나아지겠죠? 오늘은 뭐가 좋을지 몰라 하나하나 다 담고 있는 저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공개를 하려 하는데 제가 더 기대가 되네요. 어찌 변해 있을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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