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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했니?

배달의 민족 사장님이 쓰신 '책 잘 읽는 방법'을 읽었다

배달의민족 사장님 김봉진 지음

(주) 우아한 형제들

(주)우아한 형제들은 대한민국 1등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IT 기업입니다. 2010년 디자이너 출신의 김봉진 대표가 설립한 작은 벤처기업 (주) 우아한 형제들은 이후 승승장구하여 국내 배달 앱 업계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성장하더니 급기야는 2019년 독일의 글로벌 배달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에 무려 4조 7천억 원이라는 어마 무시한 금액으로 인수됩니다.

 

송파구에서 제일 잘나가는 IT기업. 입사하고 싶다.

 

2019 배민 신춘문예 대상 작품 -사골국물-

과시적 독서가 김봉진

'책 잘 읽는 방법'은 (주)우아한 형제들의 대표이사인 김봉진의 경영 철학과 성공 노하우가 담긴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닙니다. 스스로가 남에게 있어 보이고 싶어서 독서를 시작했다고 하는 자칭 과시적 독서가인 김봉진이 개인적으로 체득한 책 읽는 노하우와 추천서적이 가득한한 독서 홍보서적(?)입니다.

 

과시적 독서가 김봉진의 책 잘 읽는 방법

 

책 읽기의 장점을 노래하는 책들은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출시되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지은이가 (주) 우아한 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책 잘 읽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그렇게만 보이지는 않거든요.

 

나도 잘 살고 싶다

 

특별한 학벌도 재력도 없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출시한 앱을 단숨에 업계 1위의 서비스로 키워낸 노하우. 그리고 결국 글로벌 기업을 통한 Exit까지 성공한 백만장자 기업가의 노하우가 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라는 기대. 그 기대가 이 책을 다르게 보이게 만듭니다.

 

배달의민족 박스테이브 (판매가격 4,500원)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나요?

저자는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저는 이렇게 답해드리고 싶어요.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요.
우리의 삶은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생각의 근육'을 키워두면 조금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겠죠.
이런 것들이 쌓이면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모르죠, 운명조차 바꿔버릴지도요.

(P. 6)

저자도 아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사는 사람은 '책 잘 읽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사는 방법' 을 배우고자 한다는 것을요. 

 

Show me the money! (제리 맥과이어)

책 읽기의 효과 세 가지

독서는 우리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어 남들보다 내가 우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공대 출신의 저자가 쟁쟁한 벤처사업가들 사이에서 위축되었던 마음에 확실하게 효능을 보았다고 하니 안 믿을 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인테리어 효과에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 첫째, 책을 읽으면 있어 보여요.
  • 둘째, 잠이 잘 와요.
  • 셋째, 책은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요.

책의 효능 세 가지

심지어 책은 읽지 않고 갖고만 다녀도 있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 또한 부정할 수가 없네요.

 

독서가가 되는 노하우

저자가 알려주는 노하우 중 몇 가지는 몸에 세길만 한 울림이 있습니다. 일단 책을 많이 사야 합니다. 다 읽던 못 읽던 일단 많이 사야 그중에서 한 두권이라도 읽게 됩니다. 두꺼운 책은 어려워도 읽다 보면 언젠가는 이해될 날이 오고 무엇보다 그 성취감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그러하다고 한다.

 

저자도 10~20권을 사면 완독 하는 책은 한두 권 정도라고 합니다. 김영하 작가도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저도 사두고 끝까지 안 읽은 책들을 보면 왠지 모를 죄책감 같은걸 느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 봅니다.

 

읽지 않은 책에대한 죄책감 따위 느끼지 마라

 

자녀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르치는 노하우도 나오는데... 이건 저도 실패한 경우라서 정말 부럽더군요. 거실에서 TV를 없애버리고 서재로 꾸미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을 책으로 둘러싸라는 것이죠.

 

거실을 서재로 꾸며라. TV는 가져다 버리고

이 책의 미덕

이 책은 출퇴근길 한 시간씩만 투자하면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적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의 작가라서 그런지 책의 구성도 독특한데 글씨 반 여백이 반으로 쉽게 진도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책의 3분의 1이 부록입니다. 저자의 '도끼 같은 책' 31권을 추천해 주는 내용입니다. 추천도서 부분을 건너뛴다고 보면 정말 1~2시간이면 독파가 가능합니다.

 

책 편김에 완독이 가능하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썼습니다.

책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중에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지혜가 겸손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겸손함 이란 강한 자의 특권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 나가야만 생각의 강함겸손함을 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의 강함과 겸손함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삶의 지혜를 얻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써나갔어요.

(P. 254)

 

김봉진 대표의 '책 잘 읽는 방법' 은 우리에게 부자가 되는 남다른 비법을 가르쳐 주진 않지만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어 책의 후기를 남겨 보았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책 잘 읽는 방법

‘기초 - 훈련 - 응용’으로 이어지는 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의 추천도서 ‘도끼 같은 책’ 31권 수록!이 책은 ‘폼나고 재미나고 티나게 읽어보자’는 부제 아래 나름의 독서법을 정리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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